축구 입문자를 위한 월드컵 가이드

사진 출처, Getty Images
- 기자, 콰시 갸미피 아시에두
- Reporting from, 워싱턴DC
- 게재 시간
- 읽는 시간: 4 분
2026 FIFA(국제축구연맹) 월드컵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열기와 기대감이 가득하다.
축구는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이며, 월드컵은 축구계 최고의 무대로 손꼽힌다.
100년 가까이 되는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이번 대회에서는 멕시코·캐나다· 미국 등 세 나라가 공동으로 개최한다.
개막전은 오는 12일(한국시간) 오전 4시 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 결승전은 7월 20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에서 열릴 예정이다.
축구를 처음 접하게 된 입문팬이 알아두면 좋을 내용을 살펴봤다.
우선 FIFA 월드컵은 4년마다 개최된다. 올해 대회는 48개국이 참가하는 사상 최대 규모로 치러진다. 참가국은 세계 랭킹을 기준으로 4개국씩 총 12개 조로 편성됐다.
각 조에서 경기를 마친 뒤 상위 1, 2위 성적을 거둔 팀은 자동으로 다음 단계인 32강전에 진출한다. 경기에서 승리하면 3점을 얻고, 무승부일 경우 양 팀 모두 1점씩 얻는다. 패배한 팀은 0점이다.
조별 리그에서 3위를 차지했으나, 이 중에서도 성적이 좋은 일부 팀도 32강에 진출한다. 이렇게 32강전으로 향하는 과정에서 총 16개 팀이 탈락한다.
경기는 전·후반전 각 45분씩, 총 90분 동안 진행된다. 전·후반전 사이 휴식시간인 하프타임은 15분이다.
경기가 한번 시작되면 시계는 멈추지 않는다. 다만 선수들의 부상을 치료하거나, 경기가 지연되거나, 여름철 무더위에 대비해 FIFA가 도입한 의무적인 수분 보충 휴식 시간 등으로 소요된 시간을 보전하기 위한 추가 시간 몇 분이 전·후반전 종료 직전 주어진다.
조별 리그에서는 승자를 결정하는 승부차기가 없다.
그러나 조별 리그 이후부터는 무승부로 경기가 종료될 경우 30분의 연장전이 진행되며, 그래도 승자가 결정되지 않으면 승부차기가 진행된다.
각국의 개최 도시는?
- 멕시코: 과달라하라, 몬테레이, 멕시코시티
- 캐나다: 토론토, 밴쿠버
- 미국: 애틀랜타, 보스턴, 댈러스, 휴스턴, 캔자스시티, 로스앤젤레스, 마이애미, 뉴욕/뉴저지, 필라델피아,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도시권), 시애틀
유력한 우승 후보국은?
역대 우승 횟수 2회의 프랑스와 2010년 우승국 스페인은 현재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프랑스는 유럽 최정상 리그에서 소속 클럽을 이끌고 있는 킬리안 음바페와 우스만 뎀벨레를 비롯해 화려한 선수진을 자랑한다. 스페인의 경우 18세의 라민 야말과 같은 젊은 유망주들을 앞세워 2년 만에 2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을 노리고 있다.
'UEFA(유럽축구연맹) 유러피언 챔피언십' 결승에서 2차례 연이어 아쉽게 패배했던 잉글랜드 역시 우승 후보 중 하나다.
그리고 물론 월드컵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한 전통의 강호 브라질도 빼놓을 수 없다. 브라질은 통산 6번째 우승이자, 2002년 이후 첫 우승에 도전한다.
주목할 만한 선수들은?
음바페와 야말은 올여름 가장 주목할 만한 선수들이다. 프랑스의 음바페는 이번이 3번째 월드컵에 출전으로, 대표팀을 2번 연속 결승전으로 이끌어 우승(2018년) 1번과 준우승(2022년) 1번을 경험했다.
스페인의 야말은 차세대 대표 주자로, 앞으로 축구 스타로 자리매김할 수도 있다.
한편 지난 20년 동안 축구계를 지배해 온 맞수,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와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또한 이번 대회 화제의 중심에 서 있다.
메시는 이번 달 말 39세가 되고 호날두는 41세이기에, 두 선수 모두 이번 대회가 은퇴 전 마지막 메이저 대회일 가능성이 크다.
그 밖에도 주목해야 할 선수로는 브라질의 플레이메이커 네이마르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잉글랜드의 주드 벨링엄, 미국의 크리스천 풀리식, 캐나다의 알폰소 데이비스, 한국의 손흥민, 가나의 앙투안 세메뇨 등이 있다.
세메뇨의 맨체스터 시티 동료이자, 지난 4시즌 중 3시즌 동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다 득점 기록을 세운 노르웨이 국적의 엘링 홀란드도 빼놓을 수 없다.

사진 출처, REUTERS/Sarah Meyssonnier
월드컵에 처음 출전하는 국가는?
이번 월드컵에는 참가국이 늘어난 덕에 더 많은 국가를 만나볼 수 있게 됐다. 특히 이전까지 축구계 최고의 무대를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국가들도 있다.
인구가 15만6000명에 불과한 퀴라소는 2018년 아이슬란드가 세운 기록을 깨고, 월드컵에 진출한 역대 가장 작은 국가가 될 예정이다.
이번 대회가 첫 월드컵 본선 무대인 또 다른 섬나라로는 카보베르데가 있다. 인구 약 50만 명인 이 나라는 월드컵 본선에 오른 국가 가운데 역대 3번째로 인구가 적다.
요르단 대표팀은 최근 좋은 성적을 이어간 끝에 사상 첫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게 됐다. 모로코 출신의 자말 셀라미 감독은 팀을 세계 무대로 이끈 공로를 인정받아 압둘라 2세 국왕으로부터 요르단 국적을 부여받기도 했다.
우즈베키스탄은 처음 월드컵 무대에 서게 된 국가 중 가장 마지막으로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선수 시절 월드컵에 4차례나 출전했으며, 2006년 대회에서는 주장을 맡아 팀의 우승을 이끌었던 이탈리아 출신 파비오 카나바로 감독의 지도하에 귀중한 경험을 하게 됐다.

사진 출처, Torbjorn Tande/DeFodi Images/DeFodi via Getty Images
뒷이야기가 있는 경기는?
축구는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다. 몇몇 중요한 경기들은 그 이면에 정치적 상황이나 역사가 자리한다.
오는 17일 오전 4시(한국시간) 맞붙는 프랑스와 세네갈은 과거 식민지 지배국- 피지배국 관계였다. 세네갈은 2002년 월드컵에서 전 대회 우승국이었던 프랑스를 꺾으며 이변을 일으킨 바 있다.
마찬가지로 과거 지배-피지배국 관계였던 잉글랜드와 가나는 오는 24일 오전 5시(한국시간) 필라델피아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한편 오는 27일 오후 12시(한국시간) 시애틀에서는 이란과 이집트의 경기가 열릴 예정이다. 그런데 시애틀 현지에서는 해당 경기를 성소수자 권리 기념하는 '프라이드 매치'로 지정했다. 동성 간 관계를 범죄로 규정하는 양국의 축구 협회는 FIFA 측에 공식적으로 이의를 제기했다. 이에 따라 두 나라가 이러한 상황을 어떻게 헤쳐 나갈지 주목된다.
아울러 이란은 공동 개최국인 미국과는 전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대회에 참가한다. 이란의 모든 조별리그 경기는 미국에서 열리지만, 대표팀은 멕시코에 베이스캠프를 차렸으며, 경기가 있는 날에만 미국을 오갈 예정이다.
아이티의 경우 1974년 이후 처음으로 월드컵에 복귀하는데, 28년 만에 복귀하는 스코틀랜드와 경기를 치르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