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의 기적' 9일 만의 터널 안 생존자 구조, 어떻게 가능했을까? 추가 구조 가능성은?

동영상 설명, 네팔 수력발전소 터널에 9일 동안 갇혀있던 네팔인 두 명이 4일 구조됐다
    • 기자, 테사 웡
    • 기자, 아시아 디지털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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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동안 고립돼있던 네팔의 수력발전소 터널 노동자들은 어떻게 구조됐을까? 구조 작업에 참여하고 있는 터널 전문가가 BBC에 구조대가 어떻게 생존자들에게 도달할 수 있었는지 설명했다.

아널드 딕스는 네팔 수력발전 당국에 자문하며, 막힌 터널을 뚫고 트리슐리 3A 수력발전소로 진입하는 작업을 돕고 있다. 이 발전소는 지난주 네팔과 티베트 접경 지역을 강타한 대규모 돌발홍수로 피해를 입은 여러 발전소 가운데 하나다.

딕스는 여러 난관에도 불구하고 금요일 두 명의 남성을 발견한 것은 "기적이 층층이 쌓인 것과 같다"고 말했다.

첫 번째 난관은 홍수로 지형이 거의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변해버린 상황에서 수력발전소의 위치를 찾는 것이었다. 이번 홍수로 지금까지 1,300명이 숨졌다.

국제터널지하공간협회 회장인 딕스는 "원래 언덕 위에 있던 터널 입구를 찾아야 했는데, 입구 자체가 지하에 묻혀버린 구조 작업은 내가 지금까지 본 적이 없다. 얼마나 거대한 산사태였는지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터널 입구가 완전히 묻혀버렸다"고 말했다.

딕스와 그의 팀은 공학적 기법을 활용하고, 과거 지형도와 재난 이후 해당 지역의 위성사진, 헬리콥터에서 촬영한 영상, 그리고 "산 정상에서 찾을 수 있는 전봇대 같은 모든 것"을 종합해 터널 입구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점을 삼각측량 방식으로 찾아내기 시작했다.

결국 입구를 찾아냈지만, 다음 난관은 생존자들의 위치를 파악하는 것이었다.

"생존자들이 앞쪽에 있을 거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정확히 어디인지는 몰랐다. 그래서 올바른 방향으로 파기 시작해야 했다. 그리고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리는지 귀를 기울여야 했다"고 그는 말했다.

구조대는 진흙과 바위로 완전히 막힌 터널을 뚫어야 했다. 그중에는 자동차보다 큰 바위도 있었고, 결국 길을 내기 위해 폭약까지 사용해야 했다.

딕스는 "폭약을 사용해야 했다. 원래는 절대 하지 않는 일이다. 터널에 갇힌 사람들을 폭발로 다치게 할 위험도 있고, 우리 자신이 폭발에 휘말릴 위험도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폭발로 터널이 불안정해지지 않도록 정밀하게 작업한 네팔군의 "훌륭한 작업"을 높이 평가했다.

동시에 구조대는 터널 안이 여전히 물로 가득 차 있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네팔 구조대는 굴착기와 배수 장비를 이용해 터널에서 바깥쪽 강까지 일련의 배수로를 파고, 터널 안의 물을 빼냈다.

네팔 트리슐리 3A 터널 내부로 구조팀이 들어가고 있다

사진 출처, Nepalese Prime Minister's Office

사진 설명, 구조팀은 터널 내부로 들어가며 고여있는 많은 양의 물을 밖으로 빼내야 했다

마지막으로 구조대는 터널 상부에 쌓인 잔해를 뚫고 "사람 한 명이 지나갈 수 있을 정도의 아주 작은 터널"을 만들어야 했다.

딕스는 이 위치의 장점에 대해 "기존 터널의 천장을 작은 터널의 천장으로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침수 위험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요일 새벽, 구조대는 사람 목소리일지도 모르는 소리를 들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구조대는 "걱정하지 마세요. 우리가 여기 있어요. 구조하러 왔어요"고 외쳤고, 희미한 "알겠습니다"라는 대답을 들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산자야 샤와 카비르 마하르잔이 무사히 구조됐다.

하지만 여전히 수십 명이 터널 안에 갇혀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구조 작업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추가 구조 가능성은?

딕스는 지금까지 터널 입구에서 약 60m를 파냈으며, 산 깊숙이 자리한 수력발전소에 도달하려면 앞으로 약 150m를 더 파야 할 것으로 추정했다.

구조대는 홍수로 쓸려온 잔해가 발전소까지 도달하지 않았기를 바라고 있다. 만약 잔해가 발전소까지 밀려 들어갔다면 "온갖 복잡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발전소 안에 있는 사람들이 바위나 진흙에 맞았을 수도 있고, 침수됐을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딕스는 말했다.

현장에 투입된 구조팀은 여전히 상당한 위험에 직면해 있다.

딕스는 "앞쪽에서는 지금도 터널을 파는 사람들이 익사할 정도로 많은 물과 마주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밖에서 또다시 홍수가 발생할 위험도 있다. 그러면 뒤쪽에서 물이 들어올 수 있다. 양쪽에서 물과 맞닥뜨릴 위험이 있는 것이다."

하지만 4일 구조에 성공하면서 구조팀은 이제 더 많은 생존자들에게 제때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사실이 큰 위안이 된다. 그리고 우리가 구조 작업을 어떻게 진행할지에 대해 세운 판단이 통했다는 데서 새로운 힘을 얻는다. 우리는 이런 일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딕스는 이제 자신이 '골디락스 구역'이라고 부르는, "생명체가 살아남기에 더 적합한" 곳을 향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구역은 수력발전소의 가장 높은 층에 있으며, 생존자들이 있을 가능성이 있는 어느 정도의 공간이 있는 곳이다.

"우리는 두 사람을 구조했다. 카지노에서 게임을 하고 있었다면 누군가는 이제 그만하고 나갈 때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는 계속 게임을 이어가자고 말한다. 이제 카지노를 상대로 승부를 걸 때다."

4일 구조된 두 번째 생존자가 들것에 실려 있는 모습

사진 출처, Nepalese Prime Minister's Office

사진 설명, 구조대는 터널 상부를 이용해 만든 작은 터널을 구조에 이용했다